사회를 보는 시야

여성의 정의, 그리고 스포츠… 영국 대법원 판결이 던진 깊은 질문

심마저자 2025. 4. 1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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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영국에서 터져 나온 하나의 판결이 세계 스포츠계와 젠더 담론에 거대한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바로, 영국 대법원이 ‘여성’의 법적 정의를 ‘생물학적 성(sex)’으로 한정한 결정입니다.
이 판결은 단순한 법적 정리가 아니라, 우리가 ‘공정한 스포츠’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묻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1. 이야기

 

“여성은 생물학적 성으로 정의된다” – 법원의 판단

영국 대법원은 이렇게 판시했습니다.

“젠더 정정(GRC)을 받은 트랜스젠더 여성도 생물학적 남성이라면 법적 ‘여성’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는 여성 전용 피난처, 화장실, 의료시설, 스포츠 리그 등 단일 성별 기반 공간생물학적 기준으로 보호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정부는 “여성에게 명확성과 신뢰를 제공한다”고 발표했고, 여성 운동계에서는 **‘공정성의 승리’**라고 반겼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박수친 건 아닙니다.

 

“나는 그냥 운동하러 나왔을 뿐인데…” – 트랜스젠더 선수들의 목소리

엘리트 스포츠보다 더 깊은 갈등은 생활체육과 커뮤니티 스포츠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 파크런(Parkrun) 여성부 기록에서 트랜스젠더 참가자 이름이 삭제
  • 트랜스젠더 여성 선수들, 운동장에서 혐오와 위협에 노출
  • 참여 자체를 포기하거나 위축되는 사례 증가

트랜스젠더 선수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린 경쟁이 아니라, 그저 운동하고 싶을 뿐이에요. 그런데 왜 우리는 ‘존재 여부’를 논쟁의 주제로 삼아야 하나요?”

 

 

스포츠는 ‘공정함’만큼 ‘포용성’도 필요하다

법원 판결로 인해 스포츠 단체들은 더 이상 모호함 뒤에 숨을 수 없게 됐습니다.

  • 누가 여성부에 출전할 수 있는가?
  • 생물학적 성별만이 스포츠 공정성의 기준이 될 수 있는가?
  • 트랜스젠더 선수는 어디에서, 누구와 경쟁해야 하는가?

이제 스포츠계는 “경쟁의 자격”이 아니라,
**“존중과 보호의 방식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로 논의의 중심을 옮겨가야 합니다.

 

“충돌”이 아니라 “조율”의 대상

BBC는 말합니다.

“여성 선수의 권리와 트랜스젠더 선수의 존재권은 충돌이 아니라 조율의 대상이다.”

이는 단순히 출전 여부를 따지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 누구도 배제되지 않으면서도, 모두가 공정함을 체감할 수 있는 규칙을 만드는 것이 과제입니다.

  • ‘오픈 카테고리’와 같은 새로운 시스템 도입
  • 트랜스젠더 선수 전용 리그 구성 논의
  • 생물학적 성별 기반 기준과 호르몬 수치 기준의 균형

이 모든 것이 지금의 스포츠계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2. 마치며 

 

이 판결은 결코 “한쪽의 승리”로만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누군가에겐 존재의 부정이 될 수 있고,
누군가에겐 권리의 회복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감정적인 갈등이 아니라,
사실과 데이터, 그리고 존중을 바탕으로 한 조율이라는 점입니다.

🔍 법은 기준을 만들고, 사회는 해석과 실행을 합니다.
이번 판결을 계기로, 스포츠계가 더 깊은 논의와 함께
포용과 공정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노력을 멈추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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