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7일은 24절기 중 **열아홉 번째 절기, ‘입동(立冬)’**입니다.
입동이란 말 그대로 ‘겨울이 시작되는 날’이라는 뜻이죠.
아직 가을 햇살이 따뜻하게 느껴지더라도,
이 시기부터는 아침 공기가 한결 차가워지고
나무의 잎이 바람에 스르르 떨어지며 계절이 바뀌었음을 알려줍니다.

1️⃣ 입동의 의미 — 겨울이 ‘서서히’ 오는 날
‘입동(立冬)’은 한자로 ‘겨울이 선다’,
즉 겨울이 서서히 자리 잡기 시작한다는 뜻입니다.
24절기에서 ‘입(立)’이 붙는 날은 모두 계절이 바뀌는 시점이에요.
- 입춘(立春) — 봄이 시작되는 날
- 입하(立夏) — 여름이 시작되는 날
- 입추(立秋) — 가을이 시작되는 날
- 입동(立冬) — 그리고 겨울의 시작
이날부터 기온이 뚝 떨어지며
땅속의 벌레들이 완전히 겨울잠에 들어가고,
들판의 풀과 나무들은 수분을 잃으며 겨울 준비를 시작합니다.
📜 조선시대 <동국세시기>에는
“입동이면 김장을 담그고, 집안에 온돌불을 지핀다.”
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즉, 입동은 겨울살이를 준비하는 출발점이었던 셈이죠.
🥬 2️⃣ 입동 풍속 — 김장철의 시작
입동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풍경, 바로 김장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입동을 전후해 김장을 담그며
“겨울을 날 준비”를 했습니다.
배추가 속이 꽉 차고, 무가 단단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죠.
- 🥬 입동 전후 10일 — 김장하기 가장 좋은 시기
- 🧂 ‘입동 김장, 보약 반이다’ — 김치는 겨울의 건강식
지금도 많은 가정에서는
입동 즈음에 맞춰 김장을 하며
“이제 진짜 겨울이구나”를 실감하곤 합니다.
🔥 3️⃣ 입동의 날씨 변화 — 찬바람과 건조함의 시작
입동이 지나면 북서쪽에서 찬 대륙성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기온이 급격히 내려갑니다.
- 서울의 평균기온이 10℃ 이하로 떨어지고
- 아침엔 서리가 내리며,
- 일부 지역은 첫눈 소식이 들려오기도 합니다.
이 시기의 특징은 ‘찬바람’보다도
건조한 공기입니다.
입술이 트고 피부가 당기기 쉬운 시기죠.
💡 입동 건강 팁
- 수분 섭취 늘리기 (따뜻한 차, 수프 등)
- 보습크림, 가습기 사용
-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음식 섭취 (생강차, 대추차, 사골국 등)
🌾 4️⃣ 입동 음식 — ‘겨울 기운을 막아주는 보양식’
입동에는 예로부터 보양식을 챙겨 먹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겨울이 오기 전, 몸속 기운을 보충해야
감기나 한랭병에 덜 시달리기 때문이죠.
🍲 대표 입동 음식들
- 찜닭 / 수육 / 사골곰탕 — 양기를 돋우는 따뜻한 음식
- 굴, 대합, 홍합탕 — 면역력 강화, 비타민D 풍부
- 호박죽, 팥죽 — 속을 따뜻하게 보호
🗣️ “입동에는 찬 기운이 들어오니 따뜻한 기운으로 막아야 한다.”
— 조선시대 세시풍속에서
🕯️ 5️⃣ 입동의 속담과 옛말
입동에는 농사와 생활의 지혜가 담긴 속담도 많습니다.
- “입동이 지나면 곡식도 눕는다.”
→ 추수가 끝나고 땅이 얼기 시작함을 의미 - “입동날부터는 김장 준비 안 하면 겨울에 고생한다.”
→ 겨울 대비는 미리미리 해야 한다는 뜻 - “입동에 바람 불면 겨울이 춥다.”
→ 입동날의 날씨로 겨울 한파를 점쳤던 농가의 지혜
6️⃣ 입동, 마음의 계절을 준비하는 날
입동은 단순히 ‘날씨가 추워지는 시점’이 아닙니다.
자연이 잠들기 시작하고, 사람의 마음도 조용히 안으로 향하는 시기입니다.
낙엽이 다 떨어져도,
그 땅속에서는 이미 새싹이 봄을 준비하고 있듯,
우리 마음도 차분히 정리하고 새해를 향한 준비를 하는 시점이죠.
🍂 “입동은 자연이 겨울잠을 자는 날이자,
우리 마음이 한 해를 정리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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