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삼색이, 턱시도… 이제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어요
안녕하세요, 반려묘 집사 여러분!
혹시 여러분은 ‘치즈냥이’, ‘삼색이’, ‘턱시도냥이’ 같은 이름들을 들어보셨나요?
이 귀여운 별명들은 고양이 털색에 따라 붙는 애칭인데요.
그런데 이런 털색이 도대체 어떻게 정해지는 걸까요?
드디어! 100년 가까이 풀리지 않던 그 비밀이 밝혀졌습니다.
1. "고양이 털색에는 X염색체가 있다?"
우리가 사랑하는 고양이들의 털색, 그냥 귀엽고 다양한 줄만 알았는데요.
놀랍게도 그 털색의 배경에는 아주 정교한 유전적 메커니즘이 숨어있습니다.
바로 X염색체에 존재하는 유전자가 그 중심에 있었는데요.
일본 규슈대 연구팀과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이 각기 연구한 결과,
X염색체 속 **ARHGAP36 유전자에서 약 5,100개의 염기쌍이 빠져 있는 결실(缺失)**이
주황 털 고양이에게서만 나타났다고 해요!
이게 바로, 우리가 '치즈냥이'라고 부르는 주황 고양이의 정체였습니다! 🍊
2. 삼색 고양이는 왜 대부분 암컷일까?
혹시 이런 이야기 들어보셨죠?
“치즈냥이는 대부분 수컷이고, 삼색이들은 대부분 암컷이다!”
그 이유도 이번에 완벽히 밝혀졌습니다.
- 수컷 고양이는 X염색체가 1개 → 결실이 생기면 전체가 주황색
- 암컷 고양이는 X염색체가 2개 → 한쪽만 결실이면 주황 + 다른 색 섞임
게다가 배아 시기 세포 분열 과정에서 무작위로 한쪽 X염색체가 비활성화되면서
고양이 털이 얼룩덜룩하게 섞여 ‘삼색이’가 만들어진다고 해요.
정말 놀랍죠?
3. 털색뿐만 아니라, 성격도 유전자 때문?
반려묘 키우시는 분들 중 이런 얘기 들어보셨을 거예요.
“치즈냥이는 성격이 순하고, 턱시도냥이는 개구쟁이야!”
그런데 이게 정말 사실일 수도 있다는 연구도 진행 중입니다.
ARHGAP36 유전자는 피부뿐 아니라 뇌, 호르몬 기관 등에서도 발현되기 때문에,
고양이의 성격, 기질, 행동 패턴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하네요.
이제는 “털색 따라 성격이 다르다”는 말에도 과학적 근거가 붙게 될 날이 머지않았어요!
4. 전 세계 고양이 덕후가 함께한 연구
이 멋진 연구를 이끈 사사키 히로유키 교수님,
놀랍게도 대학 은퇴 후에도 이 프로젝트를 멈추지 않으셨대요.
전 세계 고양이 팬들의 힘을 모아 약 1억 원의 후원을 받아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
진정한 '고양이 덕후 과학자' 아닐까요?
5. 마치며 : 집사들이여, 우리 고양이를 더 알아가자
이 연구는 단순히 고양이의 ‘겉모습’을 넘어서,
그들의 건강, 성격, 행동까지 파악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특정 유전자를 알면 질병의 원인을 찾고, 예방할 수도 있겠죠?
이제부터 우리 고양이의 털색을 볼 때,
그냥 “예쁘다~”가 아니라
“혹시 ARHGAP36 유전자에 결실이 있는 걸까?”
하며 과학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집사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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