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남겼습니다. 엔데믹 이후 실질적인 첫 해였던 올해는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돌아가려는 기대와는 달리 또 다른 디스토피아적 문제들이 세계 경제를 더욱 어둡게 만들었습니다. 이상기후, 전쟁, 난민 문제, 마약, 신종 질병 등 각종 위기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우리는 여전히 큰 혼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 2025년에는 어떤 모습일까요?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와 함께 맞이하게 될 내년의 경제를 전망해 봅니다.
1. 소식
1. 이상기후와 디스토피아적 위기, 여전한 어려움
2024년은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체감하게 한 해였습니다. 특히 슈퍼 엘니뇨가 강타하며 많은 국가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긴박함을 느끼게 되었죠. 내년에는 엘니뇨가 라니냐로 바뀌면서 또 다른 형태의 이상기후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는 농업, 에너지, 물류 등 여러 분야에서 큰 변화를 몰고 오며 경제 불확실성을 더욱 증대시킬 것입니다. 이제는 단순히 예측 불가능한 날씨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경제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치는 거대한 변수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전쟁과 난민, 그리고 정치적 불안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올해 주요 국가들이 선거를 치르는 동안 많은 리더들이 물러났고, 새로운 지도자들이 등장하면서 세계정세는 더 복잡해졌습니다. 영국, 일본, 미국 등 선진국들의 정치적 변화는 세계 경제에도 큰 파장을 미칠 것입니다.
2. 경기 예측의 무의미함, 다층적 양상 속 성장률의 함정
최근 몇 년간의 경제 성장률을 살펴보면, 평균적인 성장률 수치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지지 않는 듯 보입니다. 2025년에도 세계 경제 성장률은 약 3.2%로 예상되고 있지만, 이는 지역별, 국가별로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각 국가의 경제는 ‘I’ 자형, ‘L’ 자형, ‘V’ 자형 등 다양한 형태로 흘러가고 있어 하나의 수치로 대표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경제순환 상 경기침체, 회복, 성장 등 전통적인 개념들도 퇴색되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노랜딩(No Landing)’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는 침체와 회복의 뚜렷한 구분 없이 경제가 지속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머무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불확실성이 점점 높아지는 만큼, 향후 경제에 대한 예측도 그만큼 어려워지고 있는 셈입니다.
3. 미·중 관계와 세계 경제의 신냉전 2.0
2025년의 가장 큰 변수는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과 이에 따른 미·중 관계의 변화입니다. 트럼프 집권 1기 동안 미·중 관계는 디커플링(decoupling, 분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이는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성으로 이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번 강경한 대중국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따라 경제 패권을 놓고 벌어지는 양국 간의 경쟁은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차이메리카’로 불리며 서로 협력하는 관계와 ‘신냉전 2.0’으로 대립하는 관계가 반복되는 가운데, 많은 국가들은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분권화된 경제 체제를 구축하려고 할 것입니다. 이는 결국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더욱 높이고, 개별 국가들이 독자적인 생존 전략을 모색하게 만들 것입니다.
4. 다자주의와 무정부 상태, 불확실한 미래
트럼프의 재집권은 미국의 기존 동맹과 글로벌 질서를 재편성하려는 움직임을 다시 한 번 가속화할 것입니다. 이에 따라 2025년 세계 경제는 다자주의, 분권화, 그리고 무정부 상태와 같은 다양한 시나리오 속에서 전개될 가능성이 큽니다. 국가 간 협력보다는 각자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시대, 이른바 ‘서브 제로(sub zero)’ 상태가 현실화된다면 국제기구의 역할은 더욱 축소되고, 글로벌 스탠더드는 통하지 않는 ‘뉴 앱노멀 젤리형’ 경제로 변할 것입니다.
2. 마치며 : 내년을 준비하는 우리의 자세
2025년은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이상기후, 전쟁, 경제 분권화, 미·중 갈등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우리의 일상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우리는 준비하고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야 합니다.
기업들은 공급망의 다변화와 현지화 전략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재정 관리와 안전 자산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하며, 기후 변화와 같은 외부 변수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국제 정세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정보에 기반한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할 것입니다.
불확실성은 두렵기도 하지만, 그만큼 기회도 많은 법입니다. 내년의 경제 전망을 바탕으로 각자 자신에게 맞는 준비를 하여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나가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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