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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가 불러온 먹거리 비상 🚨: 가을 전어의 실종과 기후플레이션

심마저자 2024. 10. 2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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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가을이 되면, 수산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바빠집니다. 가을 전어가 제철을 맞이하는 이 시기에는, 그 고소한 맛을 즐기기 위해 많은 이들이 대형 마트나 횟집을 찾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이 풍경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2024년 가을은 유독 전어를 구경하기 어려운 시기가 되어버렸습니다. 9월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전어 어획량이 급감했고, 전어뿐만 아니라 홍합, 굴, 꽃게 등 다양한 수산물들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이상기후에 따른 기후플레이션이 올해 내내 식품 가격을 흔들고 있는 한 예시일 뿐입니다.

 

1. 소개

 

 

이번 포스팅에서는 가을 전어의 실종이상기후가 먹거리 시장에 미친 영향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또한, 기후플레이션이라는 새로운 현상이 어떤 방식으로 우리의 장바구니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전어의 9배 가격 상승: 가을 전어의 실종 🌊

지난 19일,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서천산 활전어 1㎏이 3만 3800원에 낙찰되었습니다. 이는 정확히 1년 전 같은 날의 가격 3900원과 비교하면 무려 9배나 오른 가격입니다. 가을 전어는 일반적으로 9~10월이 제철로, 이 시기에는 대형 마트와 수산시장에서 전어를 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이 같은 풍경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죠.

전어는 낮은 수온을 좋아하는 어종입니다. 그러나 올해 9월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인해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전어 어획량이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실제로 올해는 고수온 특보71일 동안 이어졌는데, 이는 2017년 이후 최장 기간입니다. 이로 인해 전어를 포함한 다양한 수산물의 공급이 부족해졌고, 가격은 급등하게 되었습니다.

 

대형 마트에서 사라진 전어 🏬

전어의 어획량 감소는 소비자들이 전어를 접할 수 있는 대형 마트에서도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예년에는 가을이 되면 전어회를 쉽게 구입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습니다. 롯데마트는 최근 10년래 처음으로 전어회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이마트도 전어회를 판매하긴 하지만, 물량이 작년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작년 10월 2주 차에는 **1만4070㎏**의 전어가 노량진 수산시장에 입하되었지만, 올해는 **5701㎏**만이 입하되며 3분의 1토막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가을 전어를 즐기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직접 발품을 팔아야 할 정도로, 전어의 공급은 심각하게 제한되어 있습니다.

홍합, 굴, 꽃게까지 피해 본 수산물들 🦀🐚

전어뿐만 아니라, 다른 가을철 수산물들도 폭염으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홍합 같은 수산물들은 고수온으로 인해 물속 산소량이 줄어 집단 폐사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올해 폐사한 홍합의 수는 2245줄로, 이는 약 14만2000마리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굴 역시 작년에 비해 8배나 많은 양이 폐사하였고, 전국 굴 생산량의 77%를 차지하는 경남에서는 굴 양식장 **25%**가 고수온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되었습니다.

꽃게 역시 어획량이 급감했습니다. 꽃게는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어종이지만, 고수온이 지나치게 오래 지속되면서 서식지가 넓게 분산되었습니다. 이는 어부들이 효율적인 조업을 하기 어렵게 만들어 어획량이 급감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꽃게 가격도 작년에 비해 3배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대형 마트에서는 꽃게 시즌이 평년보다 2주 일찍 종료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육지에서도 이어진 기후플레이션: '금' 자가 붙는 먹거리들 💸

해산물만이 아닙니다. 육상 작물 역시 이상기후로 인해 피해를 입으며 먹거리 가격에 큰 변동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작황이 부진해지면서 **'금사과', '금김', '금배추'**와 같은 용어들이 자연스럽게 등장하게 되었죠. 예를 들어, 김밥용 마른김의 평균 도매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80.1%**나 올랐습니다. 또, 배추와 무, 시금치 같은 주요 채소들의 가격도 급등하며 '금배추', '금무', '금시금치'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토마토 가격이 폭등하면서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에서 일부 버거에 토마토를 제외하는 결정까지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모두 이상기후로 인해 농작물의 수확이 불안정해지고, 공급이 줄어들면서 발생한 것입니다. 즉, 올해 내내 이어진 기후플레이션은 우리 일상에서 자주 먹는 식재료들의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정부와 유통업계의 대책 마련 시도 🛠️

이상기후가 장기화되며 먹거리 가격이 불안정해지자, 정부와 유통업체들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수산 분야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고, 농림축산식품부도 기후 변화 대응팀을 구성해 농산물 수급 불안정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한편, 대형 마트와 유통업체들은 기후플레이션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공급처를 발굴하거나, 재배 계약을 통해 미리 물량을 확보하는 등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계속될 경우, 이 같은 대책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2. 결론: 이상기후가 바꾼 먹거리 풍경과 우리의 대응 🌱

 

2024년, 우리는 이상기후가 가져온 심각한 변화를 직접 목격하고 있습니다. 전어부터 홍합, 굴, 꽃게, 그리고 육상 작물에 이르기까지, 많은 식재료들이 기후 변화에 의해 가격이 급등하고 공급이 줄어드는 기후플레이션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가격 변동을 넘어, 먹거리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큰 문제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정부와 유통업체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기후변화에 대한 장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농업과 어업을 통해 기후 변화에 맞서고, 소비자들도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이 가을, 우리의 식탁에서 전어를 찾기 어려운 이유는 단순한 어획량 감소 이상의,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이상기후의 현실을 보여주는 작은 예시일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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