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무거운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2025년 4월 11일, 경기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5-2공구 지하 공사현장에서
50미터 도로가 한순간에 무너져내리는 대규모 붕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현재까지 1명이 실종 중이며, 악천후로 인해 수색작업마저 중단된 상황.
이 사고는 단지 "현장 안전 불감증"의 문제가 아니라,
더 근본적으로는 **"지하를 너무 쉽게 파고드는 도시의 관성"**이 만든 비극이라 생각됩니다.
1. 이야기
사고 개요: 50m 도로 아래로 꺼진 땅
- 사고 일시: 2025년 4월 11일 오후 3시 13분
- 장소: 신안산선 복선전철 5-2공구 지하터널 공사 현장
- 붕괴 원인: 터널 지지 기둥 균열 → 구조물 붕괴 → 지상 도로 50m 함몰
- 인명피해: 18명 중 16명 대피, 1명 고립 후 구조, 1명 실종
“파기 전에 멈춰야 했다” – 무분별한 지하 공사의 민낯
서울과 수도권은 지금도 지하철·고속도로·터널 공사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자문해야 합니다.
“과연, 이 모든 땅 파기가 꼭 필요한가?”
“속도전이 생명을 위협하는 순간을 또 묵과해야 하나?”
신안산선도, GTX도, 각종 도시철도도 결국은 삽질의 경쟁입니다.
하지만 **지하를 건드리는 순간, 이미 도시는 ‘붕괴 위험과 맞닿아 있는 셈’**이죠.
지하공사의 근본적 문제점 3가지
1. 📉 지반 검토 부족 & 무리한 설계
- 애초부터 지하수 흐름이나 토사 압력 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 과거 사례: 광주 철거 붕괴, 삼성동 복합터미널 지반 침하 등
2. ⏱️ 일정 압박, 무리한 공정 속도
- “언제까지 완공하라”는 행정 목표 때문에
안전보다는 속도, 효율보다는 공사비 절감에 몰두합니다.
3. 🔧 사후 관리 미비 & 감리 허술
- 공사 중만 관리, 완공 후는 관리 사각지대
- 감리도 외주나 비용 문제로 인해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곤 하죠
수색도 못 하는 현실, 구조보다 어려운 구조물
이번 사고는 단순 붕괴가 아닙니다.
사고 후 기상 악화(비 + 강풍)로 인해 실종자 수색조차 중단됐습니다.
“하부에 진입한 소방관들이 구조물 낙하를 목격, 긴급 철수”
“기상 악화로 크레인 작업만 진행 중”
이 말은 곧, 지하 구조물 붕괴는 인간의 손이 닿기도 어려울 정도로 위험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한 번 무너지면 **"구할 수도, 복구할 수도 없는 참사"**가 되는 겁니다.
실종자 가족의 시간은 멈춰 있다
실종된 분은 포스코이앤씨 직원 A(50)씨.
가족들은 이미 하루 넘게 “기다림”만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비는 내리고, 그들의 시간은 얼어붙은 채입니다.
그저 우리는 더 많은 이들이 같은 아픔을 겪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다시 묻습니다: 지하 공사, 정말 괜찮은가요?
무엇보다 이 사고는 예고된 재난이었습니다.
한국은 지금까지 수십 차례 지하 공사 사고를 겪었지만,
매번 “원인 조사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진짜 바뀐 것은 많지 않습니다.
안전은 시스템이 보장해야지, 작업자들의 운에 맡겨서는 안 됩니다.
무분별한 지하 개발, 이제는 멈춰야 합니다.
2. 마무리하며
이제는 “개발”이 아니라 “회복”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더 깊이, 더 넓게 파는 것보다,
지금 우리가 딛고 있는 땅을 지키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 글이 조금이라도 사고를 막는 데 작은 경고가 되길 바라며,
실종자분이 무사히 돌아오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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