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직장인에게 청첩장은 때론 기쁨보다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이번 달만 벌써 결혼식 3개…”, “10만 원은 기본, 친구라 20만 원 줬어요.” 이런 말들이 더 이상 낯설지 않죠.
서울 광화문 직장에 다니는 허모(29)씨는 올 들어서만 7차례 결혼식에 참석해 140만원이 넘는 축의금을 냈다고 합니다. “친한 친구는 10만원 내기 미안해서 20만원, 호텔 예식도 20만원 이상이었어요”라는 말에서, 요즘 결혼식 문화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1. 축의금, 어느새 ‘기본 10만원’ 시대
과거 3만 원, 5만 원이면 충분했던 시절은 이제 옛말입니다. 카카오페이의 온라인 축의금 송금 데이터에 따르면,
- 2022년 평균 축의금: 8만원
- 2023년: 8만 3000원
- 2024년: 9만원
직장인들끼리 “이번엔 얼마 낼까?” 하고 맞추는 경우도 많고, 예식장 규모나 식사 수준을 보고 현장에서 추가로 축의금을 올려내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식대와 분위기에 따라 ‘10만원 미만’은 민망하다는 인식도 퍼지고 있죠.
2. 예비부부 입장에서는 남는 게 없다
그럼 신랑·신부는 축의금을 얼마나 받고 남길까요?
서울의 한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린 A씨는 본식 + 스드메 비용 총 3390만원, 받은 축의금은 약 3400만원이었다고 합니다. 하객 수를 330명 예상해 식대를 냈지만 실제 참석은 300명에 그쳐 손해도 봤다고 하죠.
“받은 축의금, 전부 예식장에 들어갔어요. 신혼여행, 가전, 예물은 다 자비로 해결했죠.”
그야말로 **축의금은 ‘스쳐 지나가는 돈’**이 돼버린 셈입니다.
3. 진심의 축의인가, 예식장의 품앗이인가
과거 축의금은 신혼살림에 보태 쓰라고 하는 따뜻한 ‘품앗이’ 개념이 강했죠. 하지만 지금은? 웨딩업체와 예식장이 큰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에서 하객-신랑신부 모두가 고생만 하고 남는 건 없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결혼 물가, 이른바 **‘웨딩플레이션’**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 예식장 식대: 최근 4년간 40% 상승
- 스드메 비용: 5년 새 87% 상승 (출처: 듀오)
4. 노웨딩, 축의금 없는 결혼이라는 선택
이런 현실 속에서 아예 ‘노웨딩’을 택하는 부부들도 늘고 있습니다.
신부 곽소희(29)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웨딩업체 배만 불리는 구조 같아서 결혼식도, 축의금도 하지 않기로 했어요.”
대신 신혼집 집들이로 지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죠. 오히려 더 따뜻하고 실속 있는 방식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5. 결론: 진심이 담긴 변화가 필요할 때
결혼식은 인생의 중요한 날, 그리고 축의금은 그 날을 함께 축하하는 마음의 표현입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비용만 치솟고 진심이 퇴색되는 구조는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 친구와 정이 담긴 5만원도, 무리한 20만원보다 값질 수 있고
- 작은 규모의 예식에서도 가족과 친구의 축하가 더 진정성 있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결혼식은 인생의 시작’이라는 초심, 축의금도 그 진심을 담는 방식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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