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낫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둘둘 셋넷 다섯 여섯 일곱 다리운동∼.”
이 익숙한 목소리를 기억하는가?
전국 방방곡곡에서 울려 퍼지던 국민체조의 힘찬 구령을 남긴 주인공, 유근림 경희대 체육대학 명예교수가 2024년 3월 11일 우리 곁을 떠났다. 향년 93세.
그의 목소리는 1977년부터 국민체조와 함께 대한민국을 건강하게 만들었다. 국민체조를 기획하고 직접 구령을 녹음한 그는 단순한 체육인이 아니라, 대한민국 체육사에 깊이 자리한 인물이었다.
오늘은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유근림 교수의 삶을 돌아보며 그가 남긴 유산을 기리고자 한다.
1. 이야기
📢 국민체조의 상징, 유근림 교수
🔹 국민체조의 시작과 그의 목소리
1977년, 대한민국 정부는 국민 건강 증진을 목표로 ‘국민체조’를 전국적으로 보급했다. 당시 기획을 맡았던 유근림 교수는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체조 동작을 구성했고, 여기에 힘찬 구령을 더했다.
그 결과, 국민체조는 전 국민이 함께 따라할 수 있는 체조로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학교 운동장에서 국민체조로 하루를 시작했고, 군대에서는 훈련소에서 국민체조가 기본적인 운동으로 활용되었다.
특히, 유근림 교수의 목소리는 국민체조의 핵심 요소였다. 2011년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구령 녹음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평소엔 전혀 그런 말투를 쓰지 않았다. 당시 체조선수들을 불러 20명 정도 되는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국민체조 동작을 시키고 직접 구령을 붙였다."
그가 녹음한 구령은 마치 군인의 호령처럼 힘이 넘쳤고, 덕분에 국민체조는 더욱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
🔹 체육계의 거장, 대한민국 체육 발전에 기여
유근림 교수는 체조 교육과 연구에 헌신한 체육인이었다. 그는 춘천사범학교와 경희대 체육대학을 졸업한 후, 1961년부터 경희대학교 체육대학 전임강사로 강단에 섰다.
✔ 대한체조협회 부회장 (1970~1983, 1982년 재임)
✔ 대한체육회 이사 (1974년)
✔ 대한체육학회 부회장 (1977년)
체조 교육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체육 행정에도 큰 기여를 했으며,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체육상을 수상했다.
또한, 그는 수많은 체육 관련 저서를 집필했다.
📚 『체조』, 『도설 매스게임』, 『체육의 기조와 원리』, 『체조경기』, 『기계체조』 등은 체육 교육에 있어 중요한 자료로 남아 있다.
🎶 국민체조의 음악, 그리고 변화
국민체조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었다. 체조 동작과 함께 전 국민이 따라 할 수 있도록 경쾌한 배경음악이 삽입되었고, 이 음악은 김희조 전 경희대 음대 교수가 작곡했다.
국민체조는 1999년 ‘새천년 건강체조’로 대체되었다가, 2010년 다시 ‘국민건강체조’로 명칭이 바뀌었다. 하지만 여전히 국민체조의 동작과 구령은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특히 일부 학교와 군대에서는 비교적 최근까지 국민체조를 유지했으며, 유근림 교수의 목소리는 대한민국 체육의 상징이 되었다.
🏅 유근림 교수의 유산과 기억
유근림 교수는 평생 대한민국 체육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하지만 국민체조를 기획하고 녹음했던 대가로 별도의 보수를 받은 적이 없었다.
그는 체육인으로서 국민 건강을 위한 순수한 사명감을 가지고 활동했다.
그의 목소리는 이제 더 이상 들을 수 없지만, 그가 남긴 국민체조와 대한민국 체육 발전에 대한 공헌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2. 마치며 : 마지막 길을 함께하며
✔ 빈소: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0호실
✔ 발인: 3월 13일 오전 5시
✔ 장지: 강원도 춘천 선영
유근림 교수님, 당신의 힘찬 목소리와 대한민국 체육을 향한 헌신을 기억하겠습니다.
"국민체조오∼ 시∼작!"
당신의 목소리는 영원히 우리 가슴 속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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