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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의 전설, 송재익 캐스터 별세…'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를 남긴 어록 제조기

심마저자 2025. 3. 1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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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포츠 중계의 한 시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캐스터, 송재익 님이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오랜 시간 대한민국 축구 팬들의 가슴을 울리고 때로는 웃음 짓게 만들었던 그의 목소리가 이제는 추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1. 소식

 

 

🕯️ 78세까지 '현역'으로 활약한 중계계의 큰 별

송재익 캐스터는 2025년 3월 18일 오전 5시, 충남 당진에서 향년 82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유족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부터 암 투병 중이었고,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했습니다.

그의 이력을 보면 '전설'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릅니다. 무려 78세까지 현역으로 중계를 맡았던 그는 '대한민국 최고령 스포츠 캐스터'로 기록되었으며, 축구뿐만 아니라 복싱 중계로도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송재익 어록의 힘

송재익 캐스터 하면 떠오르는 명장면, 바로 1997년 '도쿄대첩'입니다.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일전에서 이민성 선수의 극적인 역전골이 터졌을 때, 송재익 캐스터는 이렇게 외쳤습니다.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 한마디는 곧바로 축구 팬들의 뇌리에 깊이 박혔고, 일본 신문에서도 "한국 아나운서가 후지산을 무너뜨렸다"라고 보도될 정도로 유명해졌습니다. 이후에도 그는 수많은 명언을 남겼습니다.

📌 송재익 캐스터의 명(名) 어록

  • "보신각 종치듯 한 헤딩골!" (2004 아테네올림픽 조재진의 헤딩골 장면)
  • "깨진 쪽박입니다. 물이 줄줄 새고 있습니다." (1997년 잠실 한일전 패배 후)
  • "두 손을 치켜들고 맞잡으십시오. 종교가 있으신 분은 신에게 빌고, 없으신 분은 조상에게 빕시다." (2002 한일월드컵 스페인전 승부차기 직전)

그의 멘트는 감정이 고스란히 담긴 표현으로, 중계를 듣는 이들로 하여금 현장의 열기와 긴장감을 고스란히 전달받게 했습니다.

 

🏟️ 신문선과의 명콤비, 월드컵 6회 연속 중계까지

송재익 캐스터는 단순한 중계진을 넘어, 신문선 해설위원과의 찰떡같은 호흡으로도 유명합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무려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중계를 맡으며, 대한민국 축구 중계의 역사를 써 내려갔습니다.

또한 복싱 중계에서도 활약했는데, 특히 1982년 김득구 선수의 마지막 경기를 중계하며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 인연으로 그는 김득구 선수를 기리는 영화 '챔피언'에도 출연했습니다.

👨‍🏫 중계 그 이상의 인물

송재익 캐스터는 방송국에서 아나운서실 제2부장, 라디오심의부장, 스포츠국 보도위원 등 여러 요직을 맡았으며, MBC에서 명예퇴직한 후에도 SBS, 채널A 등 다양한 방송사에서 활약을 이어갔습니다.

2020년까지 K리그 현장에서 생생한 중계를 이어가던 그는 이후 가족과 조용한 시간을 보내며 은퇴 생활을 해왔습니다.

🙏 마지막 인사

빈소는 이대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오는 21일입니다. 장지는 충남 당진 대호지공설묘지입니다. 축구 팬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스포츠 팬들이 그의 명복을 빌며 애도하고 있습니다.

 

2. 마치며 : 개인적인 소회

 

저 역시 송재익 캐스터의 목소리로 수많은 경기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의 중계를 들으며 손에 땀을 쥐던 순간, 눈시울을 붉혔던 순간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2002년 월드컵 스페인전에서 했던 말은 지금도 가슴을 먹먹하게 만듭니다.

여러분도 아마 송재익 캐스터의 한 마디 한 마디를 따라 웃고 울었던 추억이 있으시겠죠?

그의 유쾌하고도 절절했던 멘트는 앞으로도 오래도록 스포츠 팬들의 가슴속에 남을 것입니다.

송재익 캐스터님의 명복을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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