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디자이너 김리을, 그가 남긴 유산과 안타까운 선택

 

지난 11일, 한복 정장 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김리을(본명 김종원)이 향년 3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방탄소년단(BTS)이 착용했던 한복 정장을 디자인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그였기에, 그의 갑작스러운 소식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

그는 사망 당일 SNS에 "1993-2025"라는 짧은 문구와 함께 브랜드 'RIEUL'의 로고가 담긴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마치 작별을 암시하는 듯한 이 게시물은 그의 마지막 메시지가 되었고, 팬들과 지인들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1. 이야기

 

인스타그램 참조

 

김리을, 한국 전통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천재 디자이너

김리을은 2016년부터 한복 원단을 활용한 정장을 선보이며,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연결하는 패션을 만들어 왔습니다. 2020년, 방탄소년단(BTS)이 ‘지미 팰런 쇼’에 출연했을 때 입었던 한복 정장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고, 그를 글로벌 패션계에서 주목받는 디자이너로 만들었습니다.

그 후에도 몬스타엑스, 정동원, 뉴진스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며, 한국 전통 의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독창적인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외적으로 화려해 보였던 그의 커리어와는 달리, 그는 오랫동안 큰 부담과 싸우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인스타그램 참조

 

재능 있는 디자이너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그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입니다. 개인적인 사정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가 남긴 흔적과 주변의 이야기를 통해 짐작해 볼 수 있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① 창작자의 부담과 고독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에게 창작은 단순한 일이 아니라 자신을 쏟아붓는 과정입니다. 자신만의 독창성을 유지하면서도 대중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은 정신적인 압박이 될 수 있습니다. 김리을 역시 한복 정장의 개척자로서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하는 중압감을 겪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② 패션 업계의 경쟁과 스트레스

패션 업계는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치열한 경쟁이 존재합니다. 특히, 한국의 패션 시장은 실험적인 디자인을 받아들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보수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전통과 현대를 결합하는 그의 디자인이 세계적으로는 주목받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충분히 인정받지 못했다는 점이 그에게 큰 스트레스로 작용했을 수도 있습니다.

③ 심리적 고립과 외로움

SNS에 남긴 마지막 글과 주변인들의 반응을 보면, 그는 자신의 고민을 깊이 내면에 품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예술가들은 종종 자신의 감정을 작품으로 승화시키지만, 때로는 그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고립감과 외로움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김리을 인스타그램

 

2. 마치며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

 

김리을의 죽음은 단순한 개인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의 죽음은 창작자들이 겪는 어려움과 사회가 예술가들에게 부과하는 무거운 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합니다.

✔ 창작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칭찬이 아니라 실질적인 지원과 이해입니다.
✔ 패션 업계의 경쟁과 트렌드 변화 속에서 예술가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 정신 건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더 넓어지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손을 내밀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는 김리을이 남긴 아름다운 디자인과 그의 철학을 오래도록 기억해야 합니다.
그가 바라던 전통과 현대의 조화, 한복의 세계화라는 꿈이 앞으로도 이어지길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