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 **손아섭**의 시간이 묘하게 흐르고 있다.
KBO리그 통산 2618안타, 역대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
타율 0.319, 그리고 30대 중반에 타격왕까지 차지했던 타자다.
그런데 지금 그는 FA 미계약자다.
스프링캠프를 앞둔 이 시점에도, 아직 어느 팀의 유니폼도 입지 못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따라온다.
롯데는 왜 손아섭을 다시 데려오지 않을까?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손아섭을 두고 흔히 나오는 말은 이렇다.
- “전성기는 지났다”
- “부상이 잦다”
- “장타력이 떨어졌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불완전한 말이다.
2024시즌 손아섭의 성적을 보자.
- 타율 0.288
- 득점권 타율 0.310
- 출전 경기 수는 줄었지만, 나올 때마다 평균 이상
이건 ‘에이스’의 성적은 아닐지 몰라도
라인업의 바닥을 단단히 받쳐주는 타자의 성적이다.
롯데의 선택: 안정 대신 ‘기대’
문제는 **롯데 자이언츠**의 방향성이다.
롯데는 최근 몇 년간 비슷한 선택을 반복해 왔다.
- 아직 터지지 않은 유망주
- 잠재력은 있지만 기복이 큰 선수
- “이번엔 다를지도 모른다”는 기대
물론 미래를 준비하는 건 중요하다.
하지만 매 시즌 공격력이 출렁이는 팀이
언제까지 ‘미지수’에만 기대야 할까?
손아섭은 미지수가 아니다.
이미 증명된 평균값이다.

손아섭은 ‘폭발’이 아니라 ‘안정’의 카드다
손아섭의 가치는 여기 있다.
- 매 타석, 투수가 쉽게 상대하지 못한다
- 번트·진루·출루, 팀 배팅이 된다
- 클러치 상황에서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는다
이런 타자는
타선 전체의 리듬을 안정화시킨다.
특히 젊은 타자들이 많은 팀일수록
베테랑의 ‘평균값’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
“비싸서 안 된다”는 말의 허점
손아섭은 FA C등급이다.
보상 선수는 없고, 보상금은 약 7억 5천만 원.
이 금액이 부담스러운가?
그렇다면 묻고 싶다.
- 매년 반복되는 공격력 난조의 비용은 얼마인가?
- 가을야구 문턱에서 무너질 때의 손실은?
안정적인 0.280 타자 한 명이
그 비용을 줄여줄 수 있다면,
그건 지출이 아니라 보험에 가깝다.
한화는 움직였고, 롯데는 멈췄다
한화 이글스는
FA 시장에서 과감하게 **강백호**를 선택했다.
방향이 분명했다.
“지금 이길 카드”를 택한 것이다.
반면 롯데는
여전히 **‘언젠가 터질 카드’**를 기다리고 있다.
아직 늦지 않았다
손아섭은 지금도 말한다.
“단언컨대 나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이 말이 30홈런을 의미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건강한 시즌,
꾸준한 출전,
팀 타선의 중심축은 충분히 가능하다.
롯데가 정말 가을야구를 원한다면,
그리고 공격력을 ‘안정화’하고 싶다면
손아섭은 여전히 현실적인 해답이다.
기대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
증명된 평균을 외면하는 순간, 리빌딩은 핑계가 된다
지금 롯데가 묻고 답해야 할 질문은 이것이다.
“우리는 언제까지 가능성만 기다릴 것인가?”
그리고 그 질문의 한가운데에
여전히 손아섭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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